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프랑스국영철도와 고속철도 선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한국철도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전시 동구 본사에서 프랑스국영철도(SNCF)와 ‘고속철도 선로 개량사업’의 공동연구를 위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9일 대전시 동구 본사에서 한국철도 및 한국철도시설공단 직원들이 프랑스국영철도(SNCF) 관계자들과 ‘고속철도 선로 개량사업’ 공동연구를 위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철도> |
이번 공동연구는 프랑스국영철도가 먼저 한국철도에 제안해 이뤄졌다.
프랑스국영철도는 개통한 지 약 40년이 된 파리~리옹 구간(573km)의 노후 고속철도 선로 개량사업을 위해 이번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두 기관은 프랑스국영철도가 운영하고 있는 파리~리옹 구간 고속철도에 깔린 자갈선로를 콘크리트 선로로 변경했을 때 설비와 유지보수 등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철도는 2010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인 동대구~부산에 콘크리트 선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가 운영해보지 않은 방식이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프랑스국영철도는 한국철도의 KTX 등 열차 운영과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지하철 과천선, 일반철도 일부 터널 구간 등 자갈선로를 콘크리트 선로로 개량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프랑스국영철도가 열차 운행에 지장없이 선로작업을 진행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동연구에는 한국철도를 비롯해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참여한다.
한국철도와 프랑스국영철도는 조만간 공동연구를 위한 정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다.
프랑스국영철도는 KTX의 모태인 고속열차 떼제베(TGV)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2004년 경부고속철도를 개통하며 프랑스국영철도로부터 전수받은 고속철도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이를 인연으로 한국철도와 프랑스국영철도는 그동안 정기적으로 기술연수와 교류를 진행해 왔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고속철도 기술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이제 당당한 파트너로 제안받을 만큼 발전하게 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한국철도의 우수한 운영능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