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가 관광산업에서도 ‘볼트온’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볼트온(Bolt-on)이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관있는 다른 기업을 사들여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말한다. 한 사장이 적극적으로 구사해온 투자전략이다.
8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하게 된 대한항공의 기내면세사업과 기내식사업을 두고 한앤컴퍼니의 기존 투자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호텔식음료(F&B)사업과 기내식사업, 기내면세사업과 호텔사업을 각각 연계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앤컴퍼니는 대한항공의 기내사업 인수를 통해 식음료(F&B)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시너지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2017년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던 호텔현대 지분 100%를 2천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라한호텔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에 경주, 울산, 목포, 포항, 전주 등 모두 5곳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방문객을 위한 식음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식자재 유통 등에서 기내식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앤컴퍼니로서는 호텔 식음료서비스를 통해 쌓은 경험을 기내식사업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한호텔의 ‘클럽라한’ 멤버십포인트를 기내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협력사업을 통해 호텔과 기내면세점 사이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기내면세점은 매장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임대료 등 지출이 없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알짜사업'으로 꼽히는데 라한호텔과 협력하면 마케팅 비용 등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등은 호텔 멤버십 고객에게 면세점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면세점 고객에게 호텔 숙박권을 주는 등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다만 오프라인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들과 달리 기내면세점이라는 제약은 한앤컴퍼니가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 또한 한 사장이 관광산업 시너지에 기대감을 품어볼 만하다.
최근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이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촉행사 열었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관광산업 업황 개선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호텔 방문객 증가와 항공여객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텔사업과 기내사업의 시너지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유동성위기 극복을 위해 기내식사업부와 기내면세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7일 한앤컴퍼니를 배타적협상권자로 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1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내식사업과 기내면세사업은 각각 연매출이 3500억 원, 2천억 원 정도에 이르는 알짜사업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장 매출 회복은 어렵지만 항공여객 수요 회복 이후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부문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