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이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대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2014년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은 2조6708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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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IL 나세르 알 마하셔 CEO가 9월25일 한가위를 맞아 ‘S-OIL과 함께하는 사랑의 송편나누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뒤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추석 선물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
이는 2013년보다 3.7%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2013년에 전년보다 13.6%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최근 기업들은 임직원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금액이 줄어든 것은 내수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한 기업들은 2014년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4.2%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실적 부진과 함께 2013년 추진했던 기숙사 건립 등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의 지원 만료, 출연재단에 대한 출연금 종료 등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공헌 분야별 지출비율을 살펴보면 2014년 세월호사고로 낸 국민성금 등의 영향으로 기타 항목의 비중이 2013년 21.0%에서 2014년 30.1%로 많이 늘어났다.
특이한 점은 주요 기업들의 문화예술과 체육부문 지출은 늘어나 2004년 이후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공연장과 미술관 등 문화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된 데다 '문화가 있는 날' 등 각종 전시, 관람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취약계층 지원, 교육·학교·학술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지출은 감소했다.
주요 기업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은 10년여 동안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기업들의 임직원 봉사활동 현황은 전체 임직원의 75% 이상이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33.3%에 이르렀다. 전체 임직원 중 절반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52.7%를 넘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도 17시간으로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