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올해 사업구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요인이 딱히 없어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롯데케미칼은 순수 화학사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앞으로 움직임이 가장 기대되는 회사”라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설비를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설비로 전환했다. 중국에서 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량이 늘어 제품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범용 화학제품의 생산설비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제품의 포트폴리오 조정 이외에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동력 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배터리소재 생산회사인 일본 히타치케미칼의 인수에 실패한 뒤 히타치케미칼을 최종 인수한 일본 쇼와덴코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화학제품을 넘어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변화 시도와 별개로 롯데케미칼은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의 나프타 분해설비(NCC)가 3월 화재사고로 가동을 멈춰있다. 이에 따라 올레핀부문에서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아로마틱부문은 수익성 악화 탓에 파키스탄 법인의 공장 가동을 멈춰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계속 퍼지고 있어 전방산업의 화학제품 수요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40달러대를 회복해 롯데케미칼의 미국 에탄 분해설비(ECC)가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하반기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개선을 가늠할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3조170억 원, 영업이익 29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3.9% 줄고 영업이익은 73.4% 급감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