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정부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저신용등급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손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금융리스크 대응반회의를 열었다.
정부가 소상공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내놓은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점과 향후 추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다.
손 부위원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금융지원 자금이 비교적 고르게 지원되면서 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저신용등급 기업은 여전히 금융지원 체감도가 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정책금융 수단을 통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물경제 지원과 금융안정성을 모두 높이며 균형잡힌 정책을 실행하겠다"며 "경계심을 두고 장기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지원한 기업대출 실적은 3월부터 큰 폭으로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은행권에서 그동안 자본확충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해 온 성과로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며 "금융지원으로 은행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로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은행이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금융업계와 함께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손 부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이 대변혁을 맞이한 만큼 이번에도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라며 "금융지원으로 늘어난 고객이 앞으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