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도 감소세로 전환하며 투자수요는 제한적으로 회복되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실질 GDP(경제성장률)는 상반기 -0.7%에서 하반기에는 0.8%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민간소비는 지난해보다 2%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대내적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고용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0.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세계적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확장국면을 대비한 설비투자가 진행되면서 소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에서 부동산 정책 기조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통관 기준)은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연간 수출액은 493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9.1%, 연간 수입액은 471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6.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지만 연간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389억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21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상반기 12대 주력산업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족, 유가 하락, 경쟁 심화 등에 따른 단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나 섬유, 가전 등과 더불어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한 철강 및 디스플레이, 원유가격 하락과 연계된 정유 등의 수출은 매우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봤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서비스 및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한 데이터 저장을 위한 SSD를 포함하는 정보통신기기산업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외 코로나19 사태 전개 추이가 가장 큰 변수”라며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경기 동향과 정책 효과, 미국과 중국의 분쟁 추이가 변수이며 국내에선 소비심리 회복속도와 정부 정책 효과 등이 (경제성장에) 추가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