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에 대비해 7월과 8월에도 1조6천억 원 이상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예년과 달리 7월과 8월에도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적극 공급하겠다고 17일 밝혔다.
▲ 신용보증기금 대구광역시 동구 본사 전경. <신용보증기금> |
유동화증권은 현금이나 예금, 상품과 부동산 등의 유동화자산을 기초 삼아 자산유동화계획에 따라 발행하는 출자증권이나 수익증권, 사채 등의 증권·증서를 말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코로나19 피해로 하반기부터 기업의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에 따라 선제적 대응으로서 7·8월 유동화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2020년 초부터 5월 말까지 공모 발행된 회사채(금융기관과 공기업 제외한 기업 일반회사채 기준) 규모는 2019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21조 원 정도다.
그러나 세부 발행내역을 보면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는 같은 기간 3조2천억 원(23.5%) 늘어난 반면 BBB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는 8천억 원(61%) 감소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는 꾸준한 반면 비우량 회사채의 시장 수요는 줄었다”며 “BBB급 이하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유동성 부족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은 2020년 유동화회사보증 신규 공급계획을 8조4천억 원 규모로 늘렸다. 그 결과 3월부터 시작된 유동화회사보증 지원에 기업 신청이 몰리면서 5월까지 전체 1조2천억 원이 순차적으로 지원됐다. 6월에도 신규 자금 1조 원 이상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동화회사보증은 신용보증기금이 신용보증기금은 개별 기업의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 삼아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장기자금을 조달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신용보증기금은 금융지원을 받는 기업을 늘리기 위해 그동안 유동화증권을 발행하지 않았던 7·8월에도 1조6천억 원 규모를 발행하기로 했다. 7월 발행을 위한 신청은 6월24일, 8월 발행에 필요한 신청은 7월24일까지 받는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가동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