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미국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처음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했을 때보다 현재 국내의 사업환경이 더 잘 조성돼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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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가 열린 지난 8월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금융감독원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말을 듣고 있다. <뉴시스> |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시장여건이 미국이 처음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했던 1990년대 중후반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미국 대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은 2016년 하반기에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인터넷 전문은행이 2020년까지 국내금융시장에서 총자산 기준 2.3%, 총예금 기준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온전히 무점포로 운영되는 미국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들은 광범위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확보해 편리성이 높다”며 “이를 통해 비은행 소액 신용대출시장뿐 아니라 제1금융권 예금시장과 경합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서 1995년 세계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2002년 총자산기준으로 비중이 미국 금융시장의 0.5%에 불과 했으나 2007년 1.6%, 2014년 3.1%로 성장했다.
임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아 무점포 시스템이 보편화되기 어려워 미국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이 더뎠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시중은행 대비해 유리한 예금과 대출 금리를 꼽았다.
임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무점포 비대면 거래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대출금리는 낮게 예금금리는 높게 적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예금 금리를 책정해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0.01%~0.03% 수준이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0.75~0.9%로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최대 90배나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