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다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송재훈 전 병원장이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권오정 신임 병원장이 내정됐는데 병원장 교체를 발표하자마자 메르스 사태가 다시 불거졌다.
|
|
|
▲ 권오정 신임 삼성서울병원장.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2일 마지막 메르스환자인 80번 환자가 퇴원한지 11일만에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1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 하지만 11일 발열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자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선별진료소에서 진료 후 이 환자가 메르스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일반 응급실로 보냈다. 그 뒤 이 환자는 국가지정 메르스 격리병원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 접촉한 129명 중 61명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나머지는 보건당국의 능동감시 대상에 올랐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접촉자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양성반응이 나온 경우는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체내에 남아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본다.
환자의 고열 증상은 기저증상인 악성림프종이고 호흡기 증상이 없었던 걸로 보아 메르스 증상은 아니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사실상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메르스 종식 공식 선언 시점은 늦춰지게 됐다.
당초 80번 환자의 퇴원일인 1일을 기준으로 잠복기의 두 배인 28일이 지난 29일이 종식 시점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80번 환자 양성 판정으로 종식 시점은 무기한 연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