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경제 회복속도를 놓고 부정적 관측을 내놓으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11일 "연준이 빠른 경제회복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여러 경제전문가의 예측과 상반되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파월 의장은 10일 온라인 콘퍼런스를 열고 0%에 가까운 저금리 상태가 2022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경제가 단기간에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와 비교해 4~10%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내년 경제상황을 예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실업률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보이며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연준은 올해 말 미국 실업률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2배 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올해 입은 경제적 타격에서 회복하려면 2년에 이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상황과 증시에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을 놓고 시장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섞인 시각을 보였다.
10일 미국증시에서 S&P500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표는 파월 의장의 전망에 반응해 떨어졌지만 나스닥지수는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보이는 등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미래 경제상황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가능한 모든 경기부양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한 경제회복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