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0-06-10 19: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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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유명 사립 국제중학교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가 내년부터 일반중학교로 전환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교육청은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 서울체육중학교 등 3곳의 운영성과평가를 진행했는데 이들 가운데 서울체육중학교만 재지정됐다.
조 교육감은 “중학교 의무교육 단계에서 국제중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국제중은 지정 목적과 달리 일반 학교 위에 서열화 된 학교로 인식돼 이를 위한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정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현행 시행령에서 규정하는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받을 수 있는 대상 학교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현행 국제중학교를 일반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시·도교육감은 5년마다 특성화학교 등의 운영성과를 평가해 지정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면 교육부장관 동의를 받아 특성화학교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올해부터 지정취소 기준 점수가 60점에서 70점으로 올라가고 감사 지적사항에 따른 감점이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조정된 점도 이 학교들의 지정취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2월 국무회의를 열어 자사고와 외국어고 등을 2025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통과시켰다. 따라서 두 국제중학교는 결국 지정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 측은 지정 취소에 반발하고 있다.
김찬모 영훈국제중학교 교장은 "거의 6개월 동안 평가에 대해 준비했는데 지정취소가 나오니 당연히 분위기가 좋지 않고 학부모들도 격앙돼 있다"며 "학교에 나온 현장 평가단은 '이렇게 좋은 교육과정을 다른 학교에 적용할 수 없느냐'는 얘기까지 했는데 지정취소 결과가 나온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신일 대원국제중학교 교장은 "청문에서 부당함을 밝히겠지만 교육부도 지정취소에 동의한다면 지정취소 처분의 효력정지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