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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회사, 아름다움 향한 욕망을 사업화하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5-10-09 14: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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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제약회사, 아름다움 향한 욕망을 사업화하다  
▲ 브렌트 손더스(왼쪽) 액타비스 최고경영자(CEO)가 데이비드 파이오트 앨러간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이오제약회사들이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사업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톡스나 필러, 코스메슈티컬 같은 바이오뷰티산업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약회사와 화장품회사들은 바이오뷰티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 바이오뷰티 시장 급성장

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기술과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이 결합하면서 바이오뷰티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성형시술에 대한 수요가 154% 늘어났다. 특히 보톡스 시술은 748%, 필러 시술은 253%, 피부 레이저 시술은 218% 급증했다.

보톡스로 유명한 미국 바이오기업 앨러간은 지난해 액타비스에 660억 달러에 인수돼 주목을 받았다. 앨러간이 지난해 거둔 매출 72억 달러 가운데 보톡스 매출이 22억 달러를 차지한다.

앨러간은 최근 복제약사업을 405억 달러에 이스라엘기업 테바에 매각하고 이중턱 개선 주사제 제조업체인 미국의 카이테라를 21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바이오뷰티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바이오공학이나 의약품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을 말한다.

  바이오제약회사, 아름다움 향한 욕망을 사업화하다  
▲ 스위스 바이오제약기업 갈더마는 필러 '레스틸렌'의 국내홍보모델로 연예인 한고은씨를 내세웠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시장은 2007년 200억 달러에서 2014년 300억 달러로 커졌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시장 규모는 올해 4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화장품시장의 13%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화장품시장인 미국의 경우 2013년 기준으로 전체 400억 달러의 화장품시장 가운데 20%인 80억 달러를 코스메슈티컬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최대 화장품기업인 로레알의 경우 지난해 전체 글로벌시장에서 2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7~8% 가량인 17억 달러를 코스메슈티컬 사업부가 담당했다.

◆ 국내도 거센 바이오뷰티 열풍

국내도 바이오뷰티 바람이 거세다.

보톡스와 필러는 비급여 항목이라 정확한 집계가 없지만 하나대투증권의 제약산업보고서에 따르면 보톡스와 필러를 합친 국내시장은 2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보톡스시장은 2005년 250억 원이었으나 올해 1천억 원으로 커졌다.

업계 추정자료에 따르면 메디톡스가 국내시장에서 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휴젤이 270억 원, 앨러간이 120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국내 필러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국내 필러시장은 2010년 300억 원이었으나 올해 1천억 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스위스의 바이오기업인 갈더마는 260억 원어치를 팔았으며 LG생명과학이 124억 원, 앨러간이 110억 원, 휴메딕스가 67억 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코스메슈티컬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내 코스메슈티컬시장은 현재 5천억 원 규모로 전체 화장품 시장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매년 5%씩 성장하는 일반 화장품시장보다 2배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제약회사, 아름다움 향한 욕망을 사업화하다  
▲ JW중외제약도 최근 해조류 추출성분이 들어간 코스메슈티컬 보습제 ‘로벡틴 울트라크림’ 을 출시했다.한성권 JW중외제약 대표(왼쪽).
국내 코스메슈티컬시장은 제약회사와 화장품회사,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동국제약은 최근 '센텔리안24' 브랜드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일동제약은 고유에, 한미약품은 클레어테라피, 대웅제약은 이지듀와 에스테메드 및 셀리시스 등의 브랜드로 코스메슈티컬 판매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제약회사의 경우 약값인하 등으로 제약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코스메슈티컬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약회사는 피부질환 쪽 제품개발 경험이 있는 경우 화장품업계 진출이 비교적 용이하다. 기존에 쌓아왔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약품의 효능을 살린 화장품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제약회사에게 매력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의 원가율은 평균 25%밖에 안된다"며 "제약회사들이 선보이는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기능성을 강조해 일반 화장품보다 평균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같은 바이오기업들도 줄기세포 배양을 이용한 스킨케어 화장품을 출시하며 코스메슈티컬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회사 태평양제약의 회사이름을 에스트라로 바꾸고 코스메슈티컬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올해 차앤박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씨앤피 코스메틱스를 인수하고 코스메슈티컬사업을 강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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