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그룹에서 계열분리 수순을 밟으려는 것일까?
최 부회장 지배 아래 있는 계열사들이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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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최창원 부회장의 '금고'로 여겨지는 SKD&D도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앞서 SK케미칼은 16년 만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두 회사는 최 부회장이 SK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할 경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곳들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D&D는 최근 종속회사인 비앤엠개발에 25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는 SKD&D 자기자본 대비 20.81%에 이른다.
SKD&D는 지난 4월에도 비앤엠개발에 유상증자를 통해 9억9천만 원을 지원했다. 두 차례 유상증자로 비앤엠개발 주식은 2천 주에서 64만 주로 늘어나고 자본금은 7300만 원에서 260억 원으로 증가한다.
비앤엠개발은 비주거용 부동산 개발회사로 SKD&D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앤엠개발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회사이름이 MKS개런티유한회사였으나 얼마 전 비앤엠개발 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비앤엠개발은 주식회사로 변신과 함께 경영진도 보강했다.
MKS개런티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완유 SKD&D 경영지원본부장 외에 하종진 SKD&D 개발사업2팀장과 신동화 SKD&D 금융팀장이 비앤엠개발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되고 박재호 SKD&D RM팀장이 감사에 이름을 올렸다.
MKS개런티는 SKD&D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다.
SKD&D는 2007년 강남구 논현동에 있던 옛 나산백화점을 파로스타워로 개발하는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부동산개발업계에 자리를 잡았다. MKS개런티는 당시 나산백화점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SKD&D가 122억 원을 출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이 때문에 SKD&D가 비앤엠개발을 주식회사로 출범하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데 더욱 관심이 쏠린다.
SKD&D는 비앤엠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 발굴에 시동을 걸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D&D는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 25.42%를 보유하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이 거느린 SK가스가 지분 32.79%로 최대주주에 올라있어 최 부회장 개인지분을 처분해도 지배구조에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최 부회장이 SKD&D 지분을 현금화해 SK케미칼 지배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D&D는 6월23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두 달 만에 주가가 공모가격의 3배 이상 오르며 10만 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가는 5만 원선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 부회장의 지분 보호예수기간은 올해 연말 끝난다.
SK케미칼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 부회장이 실권주를 초과청약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소폭 늘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