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에 더해 포스트 코로나19시대 준비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손 부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정부는 정책적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않고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금융혁신과 디지털금융 지원대책들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는 앞서 마련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과 기업 안정화방안 등의 준비 및 집행상황을 점검했다.
5월 회사채 및 단기자금시장 동향과 중소기업 등 자금지원 상황,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추진상황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조치 노력 등에 힘입어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지속해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을 이행해나가겠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지원하고 기간산업 안정기금과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 매입기구 설립을 위한 후속조치도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면서도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지원대책과 관련한 이행현황 내역도 짚었다.
손 부위원장은 "소상공인 2차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이 원활히 집행되고 있다"며 비대면 심사시스템을 활용해 창구혼잡과 대출병목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체자수에 큰 변동이 없어 금융회사 및 신용회복위원회에 관한 특례 신청도 아직 많지 않다"면서도 "경계심을 지니고 지속해서 모니터링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18일부터 5월29일까지 모두 3만200여 건의 소상공인 2차 지원프로그램이 신청됐다. 이 가운데 1만1천여 건은 비대면 심사시스템으로 접수됐다.
손 부위원장은 핀테크와 디지털금융 등 금융혁신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준비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위한 ‘디지털 뉴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상황을 디지털 혁신의 도약 계기로 활용하고 혁신성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