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해 징계수위를 확정한 것은 주가에 호재로 꼽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일 미래에셋대우 목표주가를 7800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5월29일 61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 하반기에 거둘 연결기준 세전이익이 상반기보다 20.7%, 2019년 하반기보다 12.1%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가 1분기에 트레이딩과 상품손익 쪽에서 비교적 양호한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황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까지 높은 수준의 위탁매매 수수료를 유지하겠지만 하반기에는 2019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레이딩과 상품손익도 2분기에 고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대우가 1분기에 이 부문에서 손실을 본 뒤 운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자산관리 수수료와 투자금융(IB), 기타 부문의 수수료 수익은 하반기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정 연구원은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사업비중이 높지 않아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둔화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미래에셋대우의 이자손익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리테일(소매금융) 신용공여와 비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비중이 낮은 데다 2020년 초부터 장기채 조달을 늘린 만큼 마진 하락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최근 이슈로는 중국 안방보험에서 제기한 소송과 공정위에서 결정한 미래에셋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관련 징계가 꼽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안방보험의 미국 호텔 15개를 사들이기로 했지만 안방보험에서 계약조건을 맞추지 못하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안방보험이 계약이행 소송을 제기했다.
공정위는 5월27일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44억 원 규모 부과를 확정했다.
정 연구원은 “공정위의 결정으로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심사가 앞당겨진 점은 긍정적”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제는 미래에셋대우에 큰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규제가 구체화된 영향도 제한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