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이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9월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폴크스바겐 사태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쳐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뿐 아니라 국내 수입차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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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쿨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 |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의 9월 판매량은 2901대로 8월보다 7.8% 줄었다. 아우디는 8월보다 21.6% 늘어난 3401대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의 9월 판매량은 8월에 비해 245대 줄었고 아우디는 605대 늘었다.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9월 한 달 동안 수입차 베스트셀러카 상위 10위 안에 5개 모델을 올렸다.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과 아우디 A6 35 TDI가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포함됐지만 9월 판매량 기준으로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탑재된 폴크스바겐 차량 모델은 골프, 제타, 더 비틀, 티구안, CC 2.0 TDI, 파사트 등이다. 아우디 판매 차량 모델은 A4, A5, A6 2.0 TDI, Q3, Q5 2.0 TDI다.
폴크스바겐 사태가 9월18일 터져 국내로 확산되면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9월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9월 말 추석연휴가 있었고 국내에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이 구매계약을 취소하기 시작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10월부터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폴크스바겐 관련 소송규모도 커지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은 5일 50여 명 규모의 2차 소송을 6일 제기하기로 했다. 바른은 앞으로 소송 참여자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9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8월보다 12% 증가한 2만381대로 집계됐다. 재규어와 렉서스 등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등록대수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시장에서 3분기의 강자는 메르세데스 벤츠였다. 벤츠는 3분기 내내 BMW를 이겼다.
벤츠는 9월 국내에서 4329대의 차량을 판매해 BMW(3506대)를 제치고 3개월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벤츠는 3분기 전체 판매량도 1만1967대를 기록해 1만1074대를 판매한 BMW를 앞섰다.
벤츠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BMW에 1283대의 차이로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원활한 물량확보와 여러 모델들이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에 가속도가 붙어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BMW와 격차를 390대로 좁혔다.
벤츠와 BMW는 남은 4분기에도 치열한 1위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점유율 3위와 4위를 기록하고 있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고객들이 벤츠와 BMW에 옮겨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5위부터 브랜드별 판매 순위를 보면 포드 854대, 렉서스 781대, 푸조 641대, 크라이슬러 579대, 토요타 576대, 혼다 498대, 미니 479대, 닛산 415대, 볼보 342대 등의 순서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