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1년 만에 강남역 철탑 위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다.
김씨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후 6시 강남역 철탑 고공농성을 마친다‘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남은 인생은 어려운 동지들과 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그룹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강남역 CCTV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모습. |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도 페이스북에서 “김용희 동지가 드디어 땅을 밟는다”며 “지지와 연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삼성쪽과 합의가 이뤄져 고공농성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오후 6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안을 발표한다.
합의문에는 삼성그룹의 공식사과와 김씨의 명예복직, 실질적 보상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삼성그룹 계열사에 다니면서 노조활동을 하다가 부당해고됐다고 주장했다. 2019년 6월 삼성그룹에 사과와 복직 등을 요구하며 삼성 서초사옥 앞 강남역 교통CCTV 관제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1982년 삼성항공(옛 삼성테크윈)에 입사해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1991년 노조 설립 총회 당일 해고당했다. 1994년 삼성건설(현 삼성물산) 러시아지점으로 복직했으나 노조 활동을 포기하지 않자 다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삼성그룹의 합의가 이뤄진 것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경영 포기 선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 부회장은 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삼성의 노조문제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