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GS가 오너 3세인 허제홍 사장이 이끌고 있는 새로닉스의 2차전지 소재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닉스의 자회사인 엘앤에프가 엘앤에프신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2차전지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
|
▲ 고 허전수 전 새로닉스 회장. |
새로닉스 주가는 5일 직전 거래일보다 28.91% 오른 4415원으로 장을 마쳤다.
새로닉스의 자회사인 엘앤에프 주가도 직전 거래일보다 29.8% 오른 1만1150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엘앤에프 주가는 이날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새로닉스와 엘앤에프 주가가 동반해 오른 것은 엘앤에프가 엘앤에프신소재 흡수합병 계획을 밝히면서 2차전지 소재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이날 계열사 엘앤에프신소재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1대5748204이고 합병기일은 내년 1월13일이다. 12월11일부터 1월4일까지 주식매수청구가 진행되고 주식매수청구가격은 7819원이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양극활물질을 제조하는 회사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양극활물질 시장의 약 6%를 점유하고 있다.
엘앤에프신소재는 엘앤에프가 지분 48.57%를 보유한 자회사로 주로 엘앤에프가 생산한 양극활물질 판매를 맡고 있다.
엘앤에프는 세계 2차전지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엘앤에프신소재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이번 합병으로 효율적인 조직운영과 투자, 중복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양극활물질 시장은 지난해 2조9500억 원 수준인데 2018년 7조400억 원 수준으로 연평균 24.0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차전지 수요가 양극활물질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에프는 TV와 PC모니터 부품 등을 생산하는 새로닉스가 LG필립스에 LCD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기 위해 2000년 설립한 회사다. 하지만 엘앤에프는 2013년부터 LCD BLU 제조를 중단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닉스 대표이사에 올라있는 허제홍 사장은 2010년 부친 허전수 전 회장이 별세한 뒤 회사를 물려받았다.
허 전 회장은 새로닉스의 전신인 정화금속을 설립한 허학구 전 회장의 아들로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손자다. 허 전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형이기도 하다.
허 사장은 197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대학원을 나왔다. 2001년 LG필립스(현 LG디스플레이) 연구원, 2003년 엘앤에프 연구원, 2006년 새로닉스 상무이사를 거쳤다.
허 사장 취임 후 새로닉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닉스 매출은 2010년 981억 원에서 2014년 1348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억 원에서 106억 원으로 증가했다.
허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엘앤에프 지분을 늘린다. 허 사장은 엘앤에프 지분 0.11%, 엘앤에프신소재 지분 9.96%를 보유하고 있는데 합병이 종료되면 엘앤에프 지분이 3.47%로 늘어난다.
반면 엘앤에프 최대주주인 새로닉스는 엘앤에프신소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합병 후 엘앨에프 지분이 20.74%에서 13.67%로 감소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