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9월 급증했다.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오른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31조8844억 원으로 8월 말 기준 327조9801억 원보다 3조9043억 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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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농협중앙본부점에서 개인대출 상담을 받는 한 시민이 창구에 앉아 있다. |
9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이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9월 증가분을 기록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9월 증가분 2조8701억 원이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년 동안 26조6976억 원 늘어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5조1868억 원이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9월 말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97조757억 원이었으니 5년 동안 해마다 평균 20조 원씩 늘어난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600억 원 대에서 2조 원대까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 달 동안 5537억 원이 줄었다. 이는 보금자리론 등 주택금융공사로 담보대출을 넘기는 ‘자산유동화 금액’ 7313억 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의 자산 유동화 금액을 포함하면 KEB하나은행의 9월 주택담보대출은 1776억 원이 늘어나 은행권의 9월 주택담보대출의 실질 증가분은 4조 원을 넘어선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9월 전국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8월 5억1213만 원에서 9월 5억1618만 원으로 한 달 동안 405만 원(0.8%)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도 이 기간에 3억5763만원에서 3억6420만 원으로 657만 원(1.8%)이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0월은 이사철이라 주택담보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