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V제품의 전력소모 실험에서 에너지 효율 등급을 올려받기 위해 측정방식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유럽연합에서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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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SUHD TV 제품. |
2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 출시한 TV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은 1일 조사기관 컴플라이언TV의 실험결과를 인용해 삼성전자 TV의 실제 소비전력이 삼성전자의 자체 실험에서 나타난 것보다 많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럽연합은 삼성전자의 자체 실험에서 에너지 효율 측정방식에 조작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폴크스바겐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조작사건과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안은 삼성전자의 TV제품 일부에 기본으로 탑재된 ‘모션 라이팅’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모션 라이팅은 일부 장면에서 TV의 밝기를 낮춰 전력소비량을 떨어뜨리는 삼성전자의 독자적 기술이다.
하지만 유럽연합은 사용자들의 실제 TV 사용환경에서 모션 라이팅 기능이 작동해도 전력소비량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은 “삼성전자가 에너지 효율 등급을 실제보다 좋게 받기 위해 실험 상황에서만 전력소비를 줄이는 장치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모션 라이팅은 삼성전자가 환경보호를 위해 개발한 자랑스러운 기술”이라며 “실험 상황과 실제 사용자들의 환경에서 모두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세계 최대의 TV 생산업체인 삼성전자가 불법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하지만 여러 가전업체들이 유사한 의혹에 휩싸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향후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실험 과정에서 조작행위가 있었는지 자세히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