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1일 내놓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여행사, 면세점, 항공사 등 여행 관련 업종에서 신용카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코로나19로 1분기 여행사, 면세점, 항공사 등에서 신용카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1일 내놓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여행사, 면세점, 항공사 등 여행 관련 업종에서 신용카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국내 여행사 1분기 카드 매출은 2019년 1분기보다 59% 줄었다.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감소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이르렀던 3월에는 카드 매출이 1년 전보다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 74% 감소했다.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업과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카드 매출이 크게 줄었다.
무술도장 및 학원의 3월 카드 매출은 2019년 3월과 비교해 85% 감소했으며 예체능학원(-67%), 외국어 학원(-62%), 입시 및 보습학원(-42%) 등도 카드 매출이 줄었다.
노래방은 50%, 유흥주점은 39%, 안마시술소는 39% 카드 매출이 감소했다.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 등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업종의 3월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쇼핑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입차, 성형외과, 자전거 판매점의 매출도 늘었다.
인터넷쇼핑 이용액은 41% 증가했고 홈쇼핑 매출도 19%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렛 매장(-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쇼핑 매출은 줄었지만 편의점(6%)과 슈퍼마켓(12%)의 매출은 증가해 생필품을 집 근처에서 사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업종에서는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 3월 매출이 줄었지만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본석했다.
1분기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를 신용카드로 구매한 금액은 감소했지만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했다.
자전거 판매점 3월 매출은 1년 전보다 69% 증가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긴급재난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에서 매출 정상화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카드 업종별, 월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보고서를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