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호주에서 7억 호주달러(미화 4억6천만 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21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계 기관이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한 건 수출입은행이 처음이다. 캥거루본드란 호주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호주달러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 한국수출입은행이 호주에서 7억 호주달러(미화 4억6천만 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조달시장 다변화를 위해 호주시장을 면밀하게 점검해왔으며 최근 호주시장에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채권 발행이 재개되자 곧바로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섰다.
수출입은행은 2012년 처음으로 캥거루본드를 발행한 뒤 이번까지 아시아계 기관 가운데 최대 규모인 48억 호주달러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
20일 발행된 캥거루본드는 만기 3년의 변동금리채 5억 호주달러와 고정금리채 2억 호주달러로 구성된 듀얼트랜치 구조로 발행됐다. 듀얼트랜치 구조란 만기 또는 금리 조건이 다른 두 종류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 발행에 57개 투자자가 17억 호주달러 주문을 냈으며 이를 활용해 미달러화 채권 대비 0.1%포인트 이상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는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올해 세 차례 외화공모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수출입은행 채권을 향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미달러화, 유로화와 함께 호주달러화 등 틈새시장도 적극 활용해 조달기반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적기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