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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농성중인 농·어촌 지역 여야 국회의원을 만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뉴시스> |
청와대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한껏 몸을 낮췄다.
김 대표는 1일 “이제 안심번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 청와대와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전날 “더 이상 참지않겠다”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의원들 모두 모여 토론하다가 모두가 찬성하는 방법으로 결론이 났는데 더 이상 이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나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고 바라는 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우리 모두의 합의, 이것만 지켜지면 뭐든 저는 수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곧 구성될 특위에서 좋은 방법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별기구에서 공천 룰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할 것을 제안하며 후퇴를 선택한 셈이다.
김 대표는 현기환 정무수석이 안심번호 국민공천에 대해 반대입장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청와대 발표 내용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인정했다.
김 대표는 "현기환 수석이 거기(안심번호)에 대해 걱정하고 우려하는 이야기를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반대라는 표현은 난 기억에 없다"며 "그러나 그걸 굳이 반대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도 내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죽 이야기한 것에 대해 현 수석이 우려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 이걸로 청와대하고 저하고 공방을 벌일 생각이 전연 없다"며 청와대와 공방에 부담감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1일 현기환 정무수석이 9월2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추진 의사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한가위 부산회동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현 수석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문제가 많다는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당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이런 내용이 즉각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은 9월30일 아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시 정무수석은 안심번호와 관련해 문제가 많다고 말하고 반대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9월28일 여야 대표 회동이 끝나고 난 다음에 김 대표가 그렇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정무수석에게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문 대표와 합의 발표 전에 청와대에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로부터 찬성, 반대 의사는 듣지 않았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내가 전개하려고 한다는 것은 상의했다"며 "회동이 끝나고 난 뒤 발표문을 그대로 찍어 다 보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