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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한국항공우주의 한국형전투기사업 우려 씻어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0-01 17: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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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의 한국형전투기사업 우려 씻어낼까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한국형전투기(KF-X)사업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한국형전투기사업 우려가 나올 때마다 출렁이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 주가 반등, 한국형전투기 우려 불식할까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1일 전일 대비 6.63% 오른 7만2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7만 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가 상승폭은 9월9일 8.77% 오른 이후 최대치다.

한국형전투기사업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형전투기사업이 무산되지 않고 진행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노후전투기 퇴역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논의하고 검토할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미 간접투자가 집행됐고 항공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정부가 전투기 개발을 포기하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여전히 항공산업 육성정책의 유일한 대안”이라며 “주가에 한국형전투기사업의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형전투기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스웨덴에서 미국정부의 관련기술 이전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완성기를 개발한 사례가 현존”한다며 “기술이전 불가로 한국형전투기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지극히 자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전투기를 개발하지 않으면 국내수요가 없어 앞으로 30년간 신규 전투기를 개발하지 못한다”며 “사업 무산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본계약이 체결되기까지 불확실성 요소가 남아 있다”고 경계했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의 한국형전투기사업 우려 씻어낼까  
▲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 3월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 한국형전투기사업, 한국항공우주산업 성장 견인차

하성용 사장의 고심은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로 한국형전투기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도 이 때부터 내리막을 탔다.

정부는 지난해 록히드마틴사의 전투기 도입을 결정하면서 한국형전투기 개발을 위해 25개 기술이전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4가지 핵심기술에 대해 미국정부가 기술이전 승인을 거부한 사실이 국감과정에서 드러났다.

국방부는 4가지 기술이전이 이뤄지지 않아도 전투기 개발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 가지는 국내기술을 개발하고 두 가지는 유럽 등 해외기술협력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직접 한국형전투기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사업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 사장에게 한국형전투기사업은 몇 년 동안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실적을 책임질 성장동력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3월 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형전투기사업은 공군 노후전투기(F-4, F-5) 도태에 따른 전력보충을 위해 현재 주력인 KF-16 전투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전투기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투기 개발비용만 8조5천억 원 수준에 이르고 양산비용 9조6천억 원을 합하면 18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도입사업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하고 2032년까지 전투기를 양산해 전력화를 끝내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국형전투기사업으로 90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0년 동안 연인원 30만 명 이상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다.

하 사장은 한국형전투기 개발로 항공산업을 자동차와 조선에 맞먹는 우리나라의 대표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런 기대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뒤 석 달도 지나지 않아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지난 8월11일 장중 한때 10만6500원까지 뛰었고 시가총액은 10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런 고공행진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초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 7월까지 본계약을 맺고 체계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으나 본계약은 차일피일 지연됐다.

한국형전투기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내리막을 탔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지난 8월18일 9만5900원으로 10만 원 아래로 주저앉았고 기술이전 거부논란이 거세지면서 7만 원까지 무너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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