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이 의심되는 폴크스바겐그룹의 디젤차량이 국내에서 12만 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에서 배기가스 배출량 불일치를 보인 타입 EA189 디젤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국내에 모두 12만1038대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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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
이 차량은 모두 유로5 기준에 따른 차량으로 유로5 기준이 도입된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판매됐다. 폴크스바겐 차량은 9만2247대, 아우디 차량은 2만8791대다.
폴크스바겐의 해당 차량은 골프, 제타, 비틀, 티구안, CC 2.0 TDI, 파사트 등이다.
판매대수는 티구안이 2만6076대로 가장 많고 그 뒤를 파사트 1만8138대, 골프 1만5965대, CC 2.0 TDI 1만4568대, 제타 1만500대 순으로 따르고 있다.
아우디의 해당 차량은 A4, A5, A6 2.0 TDI, Q3, Q5 2.0 TDI다. 이 가운데 A6 2.0 TDI가 1만185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A4는 8863대, A5는 2875대, Q3는 2535대, Q5 2.0 TDI는 2659대 판매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에 앞서 9월30일 시정조치 계획을 비롯한 국내 판매현황 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 자료에서 국내에 판매된 유로5 차량 12만 대에 대해 자발적으로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일 오후 2시부터 인천에 있는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대상은 유로6와 유로5 배출가스 허용기준에 따라 생산돼 국내에서 인증을 받은 차종이다.
유로6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제타, 비틀과 아우디의 A3 등 신차 4종이며 유로5는 폴크스바겐 골프와 티구안 등 2종이다. 유로5 차량은 2009년부터, 유로6 차량은 2014년부터 각각 판매됐다.
환경부는 해당 차량을 대상으로 모두 3가지 검사를 진행한다.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인증시험은 1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하고 실제 주행도로에서 진행하는 검사는 6일부터 실시한다. 인천시내 도로를 약 90~120분 동안 주행하면서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상정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임의설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자제어장치 데이터를 검증하는 조사가 진행된다.
환경부는 11월 초 검사 결과를 발표한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검사가 끝나면 12월부터 다른 브랜드의 디젤차량도 검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이고 국산차와 수입차가 모두 포함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