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 전문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18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며 “언젠가 개헌이 이뤄진다면 그 뜻을 살려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이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의미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면서 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한다”며 “5·18항쟁 동안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도청 앞 광장에 흩뿌려진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년, 전국의 광장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손을 맞잡게 했다”며 “드디어 5월 광주는 전국으로 확장됐고 열사들이 꿈꾸었던 내일이, 우리의 오늘이 됐다”고 덧붙였다.
5·18의 정신이 현재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바탕이 됐다고도 봤다.
문 대통령은 “광주 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었다”며 “광주는 철저히 고립됐지만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월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코로나19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됐다”며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2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 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 및 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 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상규명의 의미는 처벌이 아니라 역사 바로 세우기 및 용서와 화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사자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놓고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