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글로벌 인기와 코로나19에 따른 라면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대폭 늘었다.

농심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877억 원, 영업이익 636억 원을 냈다고 15일 밝혔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101.1% 늘었다.
 
농심, 영화 기생충 효과와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1분기 실적 급증

▲ 농심 사옥.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라면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 오스카상을 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짜파구리 인기가 높아져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도 라면을 찾으면서 세계적으로 라면 소비가 늘어났다. 

1분기 농심 국내법인 매출(수출포함)은 1년 전보다 14.2% 늘어난 5199억 원으로 나타났다.

해외법인 매출은 167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5.9%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 열풍에서 시작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전세계로 번졌다”며 “이후 코로나19가 해외에서 확산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력사업인 라면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좋아졌다.

라면 수요가 급증해 공장 가동률과 생산효율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고정비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채널이 활성화된 점도 1분기 농심 실적에 큰 힘을 보탰다.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아 온라인쇼핑이 늘어나면서 농심의 온라인 라면 매출은 1년 전보다 115% 늘었고 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의 시식과 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으로 판촉비용도 줄었다.

다만 농심은 1분기에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를 ‘일시적 특수’로 평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외부요인으로 라면뿐만 아니라 여러 먹거리, 생필품 등의 소비재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에도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수출을 늘리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