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주들의 이익환원 요구에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삼성전자 자사주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이런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가 이익환원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 추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이 자신의 몫이 아닐 수 있다는 일반주주들의 불만을 삼성전자 경영진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간배당을 1주당 500원 인상하는 데 그친 데다 특별배당을 지급할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아 주주들 사이에서 이익환원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삼성전자는 7월 말 중간배당을 주당 500원에서 1천 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2010년 1주당 5천 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뒤 2011년부터 중간배당액을 500원으로 낮췄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4년 말 기준으로 사내유보금이 170조 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2008년 55조 원에서 7년 사이에 100조 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중간배당의 인상폭이 크지는 않지만 배당이 연말에 편중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이해해 달라”며 “2015년 기말배당은 올해 경영여건과 투자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말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높이는 데 삼성전자 자사주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삼성전자가 배당보다 자사주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이 증권가에서 유력하게 나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자사주를 보유한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통합 삼성물산이나 삼성SDS와 합병해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커질수록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도 커지는 것이다.
박영주 연구원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향후 삼성전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배구조의 변화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