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주들의 이익환원 요구에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삼성전자 자사주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이런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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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전자가 올해 특별배당이 없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이익환원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 추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이 자신의 몫이 아닐 수 있다는 일반주주들의 불만을 삼성전자 경영진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간배당을 1주당 500원 인상하는 데 그친 데다 특별배당을 지급할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아 주주들 사이에서 이익환원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삼성전자는 7월 말 중간배당을 주당 500원에서 1천 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2010년 1주당 5천 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뒤 2011년부터 중간배당액을 500원으로 낮췄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4년 말 기준으로 사내유보금이 170조 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2008년 55조 원에서 7년 사이에 100조 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중간배당의 인상폭이 크지는 않지만 배당이 연말에 편중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이해해 달라”며 “2015년 기말배당은 올해 경영여건과 투자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말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높이는 데 삼성전자 자사주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삼성전자가 배당보다 자사주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이 증권가에서 유력하게 나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자사주를 보유한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통합 삼성물산이나 삼성SDS와 합병해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커질수록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도 커지는 것이다.
박영주 연구원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향후 삼성전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배구조의 변화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