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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기회 삼아 휴면고객 되살리기에 힘쏟아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5-11 15: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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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기회삼아 휴면고객 되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카드는 휴면고객 중심의 리텐션 마케팅에 힘을 실어 2분기 카드업계 실적 악화 우려에 대처하고 있다.
 
우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기회 삼아 휴면고객 되살리기에 힘쏟아
▲ 우리카드 로고. 

11일 우리카드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해 유일하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한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우리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는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우리카드는 정부의 권고 이전에 이미 일정 기간 실적이 없는 무실적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쿠폰 지급 이벤트 문자를 보내놓은 상황이어서 유일하게 마케팅을 진행하게 된 셈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주에 무실적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정부 권고안이 나오면서 이미 진행된 부분까지만 스타벅스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먼저 시행된 경기도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에서도 신용카드 사업자 13곳 가운데 유일하게 리텐션 마케팅의 일환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마케팅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관련 마케팅 계획을 세워둔 것은 휴면고객 되살리기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기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3분기 기준 경제활동인구 1인 당 신용카드 소지 수는 3.9매로 사실상 포화상태에 놓여 있어 신규 모집에 드는 비용은 더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모집인 수당과 배송비, 카드 제작비 등이 모두 포함된 신규회원 모집비용은 최대 20만 원가량이다. 휴면고객을 되살리면 모집인 수당과 배송비, 카드 제작비 등이 빠져 비용을 크게 줄여 수익성 측면에서 더 안정적 방안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2분기 카드업계 실적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성 확보는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의 ‘2020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5%, 2.2% 늘었다. 지난해 분기별 승인금액 증가율이 3~7%, 승인건수 증가율이 10%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3월 승인금액은 오히려 4.3% 감소했다. 

정원재 사장은 2019년 초 리텐션 마케팅부를 신설해 무실적 및 저실적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해 휴면고객을 지속해서 줄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카드 휴면카드 수와 비중은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각각 83만5천 장, 9.36%에서 2020년 1분기 기준 78만7천 장, 8.70%로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확대돼 휴면고객을 되살릴 기회가 더 넓어진 셈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카드 신청분은 10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체 재난지원금 약 14조 원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되는 부분을 제외한 약 10조 원이 신용카드로 사용될 것”이라며 “연 3억 원 미만의 소상공인 수수료율(0.8%) 적용 시 약 800억 원의 수수료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은 8월31일까지로 사용기한이 제한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한 소비가 2분기 실적에 바로 반영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구당 최대 100만 원이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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