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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유니온 등 시민단체들이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고자 김영씨의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청년유니온 제공>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그룹의 ‘갑 횡포’를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그 뒤 얼마나 달라지고 있을까.
◆ ‘쪼개기 계약’으로 비정규직 쉽게 해고
청년유니온 등 시민단체는 24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사 앞에서 롯데호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롯데호텔에서 3개월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김영(24)씨가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김씨를 원직에 복직시키라고 요구했다.
청년유니온은 롯데호텔이 단기계약을 반복갱신하는 일명 ‘쪼개기 계약’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를 쉽게 해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013년 말부터 3개월19일 동안 84차례나 일용직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며 롯데호텔 식당에서 일했다.
김씨가 취업규칙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회사는 ‘아르바이트가 더 필요없다’며 지난해 3월 김씨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김씨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진행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2014년 11월 부당해고를 인정하는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회사는 이에 불복해 중노위를 상대를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행정법원은 지난 6월18일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김씨는 이에 맞서 법적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약서 내용과 다르게 일반직원처럼 근무했고 매일 출근부처럼 일일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롯데호텔에 일주일치를 모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롯데그룹 임직원의 행동강령이 신뢰 정직 가족임을 언급하면서 “롯데는 한번이라도 나를 가족으로 여긴 적이 없었다”며 “롯데호텔 식당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다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의 백오연 상담국장은 “김씨의 경우 쪼개기 계약의 극단적 사례”라며 “호텔사업장에서 특히 인턴이라고 하면서 젊은 청년들을 저임금으로 부려먹고 있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 자살논란 벌어져
롯데마트 김천점에서 총괄매니저 A씨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의 자살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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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형제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경찰과 유족들은 회사의 과징금 부담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반면 회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맞서고 있다.
A씨가 일한 롯데마트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판매하다 적발돼 영업정지 7일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마트는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을 내기로 하고 과징금을 A씨와 담당직원에게 분담하라고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과징금 부담이 롯데마트의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과징금 압박 때문에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회사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과 사고는 회사에서 책임진다”며 “과징금 역시 회사에서 부담하며 A씨에 대해 과징금 부담을 지게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2013년 롯데백화점 구리점과 청량리점에서 협력업체 직원 자살사건이 두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과도한 매출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가 빚어낸 사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마트에 비슷한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회사에서 근본적 문제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