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화학과 생명과학 양대 사업부문의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SK케미칼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525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6% 급증했다.
SK케미칼은 앞서 2월 바이오에너지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결정해 이번 1분기 잠정실적에서 바이오에너지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전 기준으로 보면 SK케미칼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 368% 늘었다.
SK케미칼의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그린케미칼비즈부문 가운데 고기능 소재사업을 진행하는 코폴리에스터사업부는 1분기 영업이익 12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18.3% 늘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제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일부 받았으나 안면보호대나 투명방역창 등 개인보호장비의 재료로 쓰이는 투명소재 ‘스카이그린’의 수요는 증가했다.
그린케미칼비즈부문의 PPS사업부(황화폴리페닐렌, 옛 이니츠)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영업손실 114억 원을 냈다.
주요 고객사들의 공장 이전 탓에 제품 판매량이 줄었다고 SK케미칼은 설명했다.
SK케미칼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인 라이프사이언스비즈부문은 영업이익 99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증가했다.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소염진통패치 트라스트 등 기존 제품이 꾸준히 판매됐다. 치매 치료패치 리바스티그민은 유럽 수출물량이 늘고 미국 판매도 시작됐다.
SK케미칼의 백신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업손실 44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규모가 44.3% 줄었다.
기술수출료의 유입은 줄었으나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 유지됐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사업부가 2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PPS사업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2분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