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댓글로 경쟁사를 비방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회장과 남양유업 임직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홍 회장 등은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지난해 3월 인터넷 육아정보 카페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
피해를 본 경쟁사는 비방 댓글을 작성한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아이피 추적 등을 통해 비방 댓글을 작성한 지역을 부산에 있는 홍보대행사로 밝혀냈고 압수수색을 실시해 조직적 비방 댓글 작성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남양유업의 팀장급 직원 3명이 홍보대행사 직원과 비방 댓글 작성을 논의한 정황도 포착하는 등 남양유업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홍 회장까지 피의자로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유포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인터넷에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홍 회장이 직접 수사대상이 된 것은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