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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월 국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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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세월호 참사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5월 국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특별검사 도입을 포함해 국회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와 국정조사, 국정감사 실시를 통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여당의 무능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답보상태여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올해 국회는 여름휴가 없는 상시국회, 비상국회가 돼야 한다"며 “5월 국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또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의 재발을 막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여·야·정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국가적 위원회인 가칭 '안전한 대한민국 위원회' 설치를 정부에 제안했다.
안 대표는 "4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 대부분을 처리한 만큼 5월 국회는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즉각 국회의 모든 관련 상임위를 가동해 세월호 참사 실종자를 찾고 수습하는 일에 모자람이 없는지 점검하고 이번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필요하다면 상황 수습이 끝나는 대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도 가능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때문에 국회를 닫아야 한다는 발상은 세월호 참사의 무게를 알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국회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당 지지도에서 무당파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9%로 2주 전에 비해 6% 가량 떨어졌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도 1% 가량 떨어진 24%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정부여당의 세월호 참사 대응에 실망해 이탈했다고 해도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안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무능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치 자체에 대해 냉소적 반응을 품도록 만든 것이다.
안 대표는 이런 국민 정서를 감안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회의 책임있는 자세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에 대한 직접 공세는 자칫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반감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그보다 유권자의 신뢰를 얻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16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 ▲6월 국정감사 실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여야정과 시민사회,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범국가적 위원회(가칭 '안전한 대한민국 위원회') 구성을 위한 입법 등도 요구했다.
안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만큼의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에 국회가 앞장서겠다”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및 국정조사 특위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사고 수습 이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사고 수습 이후에 원인 규명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