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2020-05-04 15: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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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21대 국회 통합당 원내대표에 도전한다.
주 의원은 유일한 TK(대구경북) 출신 원내대표 후보로 '유권자'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TK 당선인들의 압도적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
주호영 의원은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통합당의) 원내대표는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여협상 경험과 전략 그리고 집요함이 필요하다”며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성공하는 조직의 기본을 다시 갖추는 일을 급선무로 놓고 통합당을 강한 야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고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5선의 주 의원을 포함해 4선의 이명수, 3선의 김태흠 등 세 명의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권영세, 3선의 조해진 당선인 등이 거명된다.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는 8일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84명을 선거인으로 치러지는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구경북 당선인이 24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주 의원이 다소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 본다.
물론 대구경북의 당선인 숫자는 부산경남울산의 32석보다 적다.
하지만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출마하거나 다른 후보가 부울경 의원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 의장 후보로 지명하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설사 부울경에서 단일 후보가 나오더라도 주 의원이 우세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체제를 선호하는 통합당 안의 다수 중진의원들이 주 의원을 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주호영 의원이 어제 4선, 5선 통합당 의원들 모임에서 사실상 (통합당의 다음 원내대표로) 합의된 것 아닌가”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이 과감한 세대교체를 요구하기 때문에 통합당 중진의원들 입장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김종인체제로 대통령 후보는 세대교체를 하지만 의회는 중진들이 이끌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통합당의 4선·5선 의원들은 3일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원내대표 선거와 당 쇄신방안 등 당의 진로와 지도부 구성에 관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조경태, 정진석 의원과 서병수 당선인(이상 5선), 권영세, 김기현, 박진 당선인과 이명수, 홍문표 의원(이상 4선)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통합당 당선인 가운데 초선이 40명이나 돼 중진들의 뜻과 달리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특히 가뜩이나 영남 비중 높아진 통합당에서 원내 사령탑이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합당은 대구경북 24석, 부산울산경남 32석으로 영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불과 28석을 얻는 데 그쳐 영남 지역정당 수준으로까지 밀려났다.
이와 함께 5선 의원으로 당내 최다선인 주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한다는 것을 두고 못마땅해 하는 시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을 의식해 주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체제 등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당선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비대위체제와 관련해) 지금도 현재 우리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에 준하는 전국위원회에서 인준을 해놓은 상태"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는 걸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