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이동제한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곧바로 경제 회복을 이끌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미국인들에게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한 확신을 주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언론을 통해 사람들 사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면 외출을 해도 안전하다고 말하며 이동제한조치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여러 미국 주정부가 이동제한조치 완화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노려 압박을 더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불안감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아 이동제한조치 완화가 곧바로 경제 회복을 이끌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이동제한조치를 이미 완화한 지역에서 교통량과 노동시간 등 경제회복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아직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주정부에서 이동제한조치를 완화해도 미국인들이 실제로 마음을 놓고 외출하거나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식당이나 상점이 다시 문을 연다고 해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대다수의 국민은 여전히 일상생활 복귀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 조사기관 입소스가 4월16일~4월19일 진행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약 66%의 응답자가 여전히 외출에 불안감을 느꼈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사업장을 열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업주의 비중도 전체의 59%에 이르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대부분의 국민은 당분간 외출을 삼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동제한조치 완화가 상황을 크게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자연히 미국 경제 회복시기도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월 들어 미국 소비심리지수는 역사상 최악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며 "경제활동이 재개되더라도 소비자들의 생활은 일상적 모습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활동 재개계획이 미국 증시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경제활동 재개가 코로나19 확산 증가를 이끌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어 당분간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하반기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