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훈 SM상선 대표이사가 세계적 해운동맹 2M과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공동운항에 나서기로 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SM상선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기훈 대표는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2위인 스위스의 MSC가 결성한 해운동맹인 2M과 협력을 통해 주력 노선인 미주 노선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SM상선은 4월부터 중국 청도-상해-닝보-한국 부산-미국 롱비치-오클랜드를 돌며 공동운항에 들어갔다.
공동운항은 선사들이 특정노선에 서로의 선박과 선복을 공동으로 운영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M상선은 이번 공동운항을 통해 북미 전역으로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농수산물, 소비재 등 다양한 화물을 운송하게 된다.
특히 미국 롱비치는 SM상선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기항지다.
SM상선은 2019년 상반기에 미국 롱비치~한국 구간 오렌지 수송량의 30%를 선적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SM상선은 2018년에도 이 구간에서 오렌지 선적량에서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렌지와 같은 농산물은 미주 노선 운영선사들이 유치경쟁을 벌이는 대표적 화물로 변질을 막기 위해 냉동컨테이너에 담겨 이동하기 때문에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다.
SM상선은 글로벌 선사 사이에서도 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 서안의 오렌지 물량을 다수 유치하고 있다.
SM상선은 2M과 공동운항, 선박 교환, 노선 개설 등의 협력을 이어나가 글로벌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SM상선은 이번 공동운항을 통해 그동안 공을 들여온 미주 노선에서 수익을 내고 코로나19에 따른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SM상선은 기존보다 선복량이 2배로 늘어나 컨테이너 단위당 원가 절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글로벌 해운동맹 2M이 SM상선과 손을 잡은 것은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과정에서 생긴 공백을 메우고 상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바라보고 았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SM상선이 글로벌 최대 해운동맹 2M과 협력을 하게 됨에 따라 성장을 위한 하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2M과 함께 극복해서 미주 서안에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훈 대표는 내부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체제를 구축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M상선 관계자는 “박기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 코로나19에 따른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해운동맹 2M과 협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실적개선을 향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