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27일 제5차 ‘신에너지차 보급 응용추천 목록’을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량 보조금을 지급할 243개 자동차 모델을 발표했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오른쪽 ) 2019년 12월5일 중국 장쑤성 글로벌 배터리 셀 생산 공장 ‘베스트(BEST)’ 준공식에서 중국 관계자들과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
이 목록에는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아크폭스(ARCFOX)’가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알파-T’가 포함됐다.
이 차량에는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중국에 세운 배터리공장 ‘베스트(BEST)’가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다.
SK이노베이션이 만든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지급받는 것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한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은 뒤 약 4년 만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한국 배터리기업들은 중국에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대상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포함되면서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을 겨냥한 압박이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