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물산 합병 의혹과 관련해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29일 서울 서초구 청사로 이 사장을 불러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전반을 조사했다. 
 
검찰, 삼성물산 합병 의혹 관련해 이영호 고한승 불러 조사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


이 사장은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201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맡았다가 2015년에는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검찰은 19일 고 사장도 불러 삼성바이오에피스 모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둘러싼 의사결정 구조와 과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도 이날 두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는 2019년 4월 검찰에 처음으로 소환됐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신사업팀 임원을 거쳐 2012년 3월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12월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검찰은 2020년 들어 삼성그룹의 전현직 수뇌부 인사들을 연이어 소환하면서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합병 당시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 회사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회사가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회계부정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