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부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여성 국회부의장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26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여성의 국회 진출이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저조한 상황에서 여성 중진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해 남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21대 국회의 여성의원은 57명으로 이전보다 비중이 늘었지만 여전히 20%를 밑도는 수준이라 사회적 기대치를 여전히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3.4%는 물론 동아시역 평균 20.9%에도 아직 못 미친다.
내각에 여성장관을 확대한다는 문재인 정부기조에 발맞춰 국회에서도 중요한 자리에 여성의원을 더 배치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상희 의원은 유력한 국회부의장 후보로 꼽힌다.
21대 국회에서 4선인 김 의원은 김영주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최다선 여성의원이 된다.
민주당 내 21대 국회 최다선은 6선의 박병석 의원으로 가장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꼽힌다.
그 외 5선에 오른 사람은 이낙연·송영길·김진표·안민석·설훈·조정식·이상민·변재일 등으로 국회의장이나 부의장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남성 5선 이상 의원들 가운데 당권·대권을 노리거나 당 지도부, 내각, 광역자치단체장 쪽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내 남녀 역할 균형까지 고려한다면 4선인 김상희 의원에게 국회부의장이 돌아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시선이 많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정부부처의 장관에 오를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 의원은 약사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을 주로 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물망에 오른 바 있다.
현재 복지부는 문재인 정부 들어 박능후 장관이 임명된 뒤 장관이 교체된 적이 없다. 임기 3년을 바라보는 복지부 장관을 바꿀 시점이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부의장이나 장관이 아니더라도 김상희 의원의 여성 중진으로서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1대 총선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여성 다선 의원들이 대거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5선의 추미애 의원, 4선의 박영선 의원은 장관을 맡으며 총선에 불출마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4선의 나경원 의원이 낙선해 5선 도전에 실패했다.
반면 김상희 의원은 지역구 경기도 부천시병에서 7만7574표(60.55%)를 얻어 4만1640표(32.5%)를 얻는 데 그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이겼다. 차 후보는 이번 총선 때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총선 다음날인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 겸손한 자세로 열과 성을 다해 일하겠다”며 “코로나19 조기종식을 위한 정부 노력에 전폭적 지원을 하고 국회가 열리면 곧바로 정부가 제출한 가계경제 지원대책 논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