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자회사인 FLC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21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FLC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채권단의 압박이 있지만 회사의 알짜자산을 헐값에 처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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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정 사장은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이 회사의 구조조정 현황에 대해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FLC는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18홀 대중골프장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과 연수원인 퓨쳐리더십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확보를 위해 회사 알짜 자산으로 손꼽히는 FLC를 가장 먼저 매각 대상에 올렸다.
정 사장은 "FLC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컨소시엄 측이 가혹한 조건을 제시해 보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일 이데일리-KG그룹 컨소시엄을 FL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금액 협상에 들어갔지만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시작 당시 FLC의 매각가격은 약 18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본업에 충실하자는 원칙을 세워놓고 자산 정리를 하고 있다"며 "채권은행들로부터 구조조정 독촉 분위기가 있지만 알짜 자산을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조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을 알고도 왜 전임 사장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2분기 발생한 3조 원대 적자에 대해서는 위법사항이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해양플랜트의 체인지오더(계약변경)는 건조 중 발생하는 것으로 계약 당시에는 예상할 수 없다"며 "이 과정에서 위법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