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 부실채권 사태에도 BNK금융지주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생활가전 렌탈회사인 한일월드의 음파진동 운동기기 렌탈채권이 부실화돼도 BNK금융이 받을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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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한일월드는 2014년 5월 1대당 950만 원 상당의 음파진동 운동기기를 4년 동안 무료로 렌탈하는 조건으로 고객 1만여 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한일월드는 2015년 7월부터 렌탈비용을 내지 않았다. 이영재 한일월드 대표이사는 당시 잠적했다가 11일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BNK금융의 자회사 BNK캐피탈은 2014년 한일월드로부터 약 540억 원 규모의 렌탈채권을 인수했다. 이 때문에 BNK캐피탈이 한일월드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BNK금융은 기관투자자에게 한일월드 사태에 따른 손실 전망치로 약 100억 원을 제시했다”며 “보수적인 관점으로 보면 부실채권 규모의 절반인 270억 원이 최대 손실 전망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근거로 1990년대에 있었던 내구재 할부 사기 사건을 예로 들었다. 당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캐피탈사들에게 원금의 최대 50%를 감면해 주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이 연구원은 “BNK캐피탈은 현재 16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270억 원까지 손실이 늘어나도 최종적인 손실 규모는 100억 원 이하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한일월드 사태로 BNK금융 전반의 성장세가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 상승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저금리 기조에도 순이자마진(NIM)이 7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한일월드 사건을 반영해 BNK캐피탈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더라도 은행 부문의 선전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