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으며 그룹 재건을 눈앞에 두게 됐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18일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주당 4만1213원, 모두 7228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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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공문이 오면 그 때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이 가격을 받아들이고 바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이 8월 제시한 7047억 원과 가격격차가 181억 원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으면 6년여 만에 그룹을 되찾게 된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09년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 일선에서 동반 퇴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지자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은 2010년 10월 그룹 회장으로 복귀했고 2013년 11월 금호산업 대표를 맡으며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2014년 11월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분을 매각하는 것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종료하기로 했고 12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가 각각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금호산업 인수전은 2월 시작됐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단독입찰과 유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박 회장과 채권단이 단독 협상을 시작했고 수개월 동안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계약만 남겨두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