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를 들고 신흥국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 사장은 최근 완공된 충남 예산 공장을 통해 카나브 패밀리의 생산량을 늘려 해외판매를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19일 보령제약에 따르면 카나브 패밀리를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등 해외진출 국가를 확대한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1992년부터 18년 동안 500억 원을 투자해 2011년 결실을 맺은 고혈압 치료제다.
보령제약은 2013년 카나브플러스, 2016년 듀카브와 투베로, 2020년 듀카로를 라인업에 추가해 카나브 패밀리를 구축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2019년 기준으로 보령제약의 매출에서 13.67%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이다.
안 사장은 신흥국시장 위주로 카나브 패밀리의 판로를 확대하며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2011년 중남미 13개국 진출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 등지로 판로를 넓혀왔다.
보령제약은 현재 카나브 패밀리로 51개국에서 5억 달러(약 6천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중남미, 동남아, 러시아 등 18개국에서 판매허가를 받았다.
안 사장이 카나브 패밀리의 주요 판매처로 신흥국시장을 선택한 것은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신흥국시장은 중국과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을 말한다. 이들 국가의 제약시장 규모는 선진국의 3분의 1가량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임상시험지원재단이 발간한 ‘한국임상시험백서’에 따르면 신흥국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5~8%로 선진국시장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안 사장은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카나브를 판매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시장 점유율 8%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 결과도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최근 완공된 예산 공장을 통해 카나브 패밀리 연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보령제약은 주력 생산라인인 안산 공장보다 3배를 웃도는 생산능력을 갖춘 예산 공장을 완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예산 공장을 통해 카나브 패밀리 생산규모를 3배 이상 키운다면 카나브 패밀리의 해외진출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전문화된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카나브 패밀리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