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코로나19 확산을 극복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미국언론이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가 얼마나 나빠질지 가늠할 만한 단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이 실제로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미국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4월 중순에서 말 사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4일 기준으로 미국 증시는 3월 보였던 저점과 비교해 23% 오른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의 낙관적 시각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뒤에는 시험대에 놓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전문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발표를 민감하게 바라보는 만큼 기존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의 실적이 나오면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해 다시 저점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증시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면 중장기 경제 전망과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먹구름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빠른 경제 회복을 기대할 만한 근거를 찾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뉴욕주에서 매일 수백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는 현실에서 증시에 낙관적 시각을 두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증시에 긍정적 전망을 두는 것은 경제회복을 앞당기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다면 경영진들은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확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낙관론이 경제회복을 이끌 가능성이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