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내놓을 3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듀폰과 소송을 마무리한 아라미드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17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해 주력사업인 화학부문이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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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열 코오롱 회장. |
손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석유수지 업황호조로 처음으로 영업이익 300억 원을 넘을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12%로 사상최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3분기에 영업이익 616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성장동력인 아라미드 섬유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강도가 5배 높고 내열성과 내식성이 뛰어난 첨단 합성섬유다.
코오롱은 2005년 헤라크론이라는 이름으로 아라미드 섬유를 출시해 현재 전 세계 시장의 8.3%를 점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6년 동안 듀폰과 아라미드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사업은 성장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5월 듀폰과 모든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듀폰과 소송 중인 회사로 낙인찍혀 해외 영업활동에 제약이 많았으나 지금은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에 나서며 거래처를 늘리고 있다.
아라미드 사업은 그동안 적자를 이어왔으나 소송을 마무리한 뒤 6월에 월간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아라미드를 생산하는 구미공장 가동률은 2013년 72%, 2014년 90%였으나 최근 95%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동욱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곧 100%에 가까운 아라미드 가동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아라미드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구미공장에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했다. 가동률이 100%를 넘어가고 흑자기조가 정착되면 증설에 나선다는 것이다.
듀폰과 장기간 끌어오던 소송이 끝나면서 법정 비용이 감소한 점도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연구원은 “연간 400억 원의 변호사 비용 지출이 올해 3분기 일부 지급을 마지막으로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