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04-13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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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음에도 잇따른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경기도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를 제명했다.
통합당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차 후보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
‘3040세대 비하’와 ‘나이들면 다 장애인’ 발언으로 김대호 전 후보(서울 관악구갑)를 8일 제명한 데 이어 2번째로 당내 제명으로 인한 후보자격 박탈사례가 됐다.
이날 회의에는 황교안 대표와 이준석·신보라·김영환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김광림·정미경 최고위원 등은 영상통화나 전화통화로 제명에 관한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만장일치로 됐고 영상통화를 하지 않은 최고위원들도 연락이 닿은 사람들은 동의의사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를 마치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음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게 중요하게 판단해 제명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차 후보 제명은 당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이뤄졌는데 신 최고위원은 이런 의결절차를 놓고 “전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차 후보를 세월호가족협의회 명의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0일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막말로 당으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음에도 11일 페이스북에 ‘현수막 OOO’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상대 후보를 향한 성적비하 논란까지 불거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차 후보는 통합당의 제명조치를 확인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차 후보는 “법원에 가처분신청하고 당에도 재심청구 하겠다”며 “지난 번에 윤리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저를 제명한다고 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님, 제가 탈당 권유를 받아서 아직 당의 후보자격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우리당의 후보가 아니라고 공언한 황교안 대표님, 그에 따른 섭섭함 깨끗이 잊을테니 마지막으로 재고해 달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행동들이 왜 성희롱인지를 반문했다.
차 후보는 “상대 후보가 현수막을 제 것의 위아래에 붙여서 도발을 하길래 현수막 OOO이라고 칭했다”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단어를 사용하고 현수막에 관한 것도 성희롱인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투표 당일 투표용지에는 2번 미래통합당 칸에 차명진의 이름이 살아 있을 것”이라며 “제 칸에 찍어주신 표는 향후 일부 지도부가 선거 패배 책임을 저한테 뒤집어 씌우는 빌미를 막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차 후보의 페이스북과 통합당 게시판에는 차 후보의 지지자들의 응원과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을 향한 비난이 잇따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