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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세종 28곳 경합지 곳곳, 민주당 통합당 서로 과반 차지 장담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4-13 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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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와 충청남도, 대전시, 세종시 등 충청권은 4·15 총선에서 경합지역이 많아 끝까지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된다.

13일 충청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모두 충청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막판 표심잡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충청 세종 28곳 경합지 곳곳, 민주당 통합당 서로 과반 차지 장담
▲ 청주시 흥덕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왼쪽)과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어느 한 쪽에 표가 몰리기보다 거대 양당에 비교적 골고루 표가 분산된 적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충청 표심이 막판에 승부를 가르는 이른바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많이 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도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충청권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당시 충청 27개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2 곳에서 승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세종시까지 포함하면 13곳의 의석을 확보한 셈이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충청권에서 민주당보다 1석이 많은 14곳을 차지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세종시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뉘며 충청권 내 국회 의석은 28곳으로 늘어났다.

두 당은 이번에도 충청권에서는 서로 과반 이상 확보를 목표로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영남과 호남은 물론이고 서울·수도권에서 두 당의 판세 분석이 어느 정도 비슷하게 나온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14곳을 ‘우세’ 혹은 ‘경합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경합 지역에서 추가로 승리해 절반 이상 의석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20곳을 우세나 경합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충청권 판세가 민주당에 다소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경합 혹은 경합 우세 지역은 12곳인 반면 통합당이 앞서는 지역은 5곳에 머물렀다.

다만 경합지역이 많은 데다 어느 한 쪽이 앞서더라도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곳도 많아 끝까지 판세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나온다.

충청권 격전지로는 보령시·서천군, 아산시갑, 제천시·단양군 등이 꼽힌다.

충남 보령·서천에는 민주당 나소열 후보와 이 지역 현역의원인 통합당 김태흥 후보가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대결을 펼친다.
 
충청 세종 28곳 경합지 곳곳, 민주당 통합당 서로 과반 차지 장담
▲ 충남 보령군·서천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김태흠 후보(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

나 후보는 세 차례 서천군수를 지내며 지역 기반을 닦은 데다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등을 거치며 인지도를 더 높였다.

김 후보는 보령·서천 선거구에서 두 차례 당선된 적이 있어 현역의원 프리미엄이 있다.

아산갑에서는 민주당 복기왕 후보와 통합당 이명수 후보가 16년 만에 겨룬다.

복 후보는 20004년 17대 총선 때 아산시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자유민주연합 간판을 달고 나온 이 후보를 꺾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 후 아산시장과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의 경력을 쌓았다.

이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복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2008년 18대 총선부터 내리 세 번 당선되며 착실히 지역 기반을 닦았다.

제천·단양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후보와 통합당 엄태영 후보가 201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재보궐선거 당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2.86%포인트에 불과해 이번에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충청 세종 28곳 경합지 곳곳, 민주당 통합당 서로 과반 차지 장담
▲ 충남 제천시·단양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엄태영 후보.

거물급 정치인의 대결이 펼쳐지는 청주시 흥덕구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재선의 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충북도지사를 지낸 4선의 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이곳에서 겨룬다.

정 후보는 원래 청주시 상당구 현역의원이지만 통합당의 중진 의원 ‘험지 출마’ 방침에 따라 민주당이 우세한 흥덕구로 출마지를 옮겨 여야 거물급 정치인의 대결이 성사됐다.

애초 흥덕구 현역의원인 도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정 후보가 저력을 발휘하며 많이 따라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도 후보가 정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국민일보와 CBS 의뢰를 받아 4~5일 이틀 동안 흥덕구에 사는 유권자 506명의 응답을 받아 진행한 국회의원 지지도 조사에서 도 후보는 42.8%, 정 후보는 39.2%의 응답을 받았다.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인 셈이다.

이 여론 조사에서 정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하는 무소속 김양희 후보도 6.2%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무소속 김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이 도 후보 쪽으로도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흥덕구가 오랫동안 민주당이 우세했던 곳인 만큼 이전 여론조사 결과처럼 도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흥덕구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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