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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국제가전전시회) 2015'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중국 TV업체들과 올레드TV 공동 마케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 사장은 올레드 확대를 위해 올레드 패널의 가격도 낮춰 공급하고 있다.
17일 투자전문회사 모틀리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시장 확대를 위해 LG전자의 경쟁사인 중국 TV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올레드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LG전자 외에 스카이워스와 하이얼, 콩카, 창홍 등 중국 TV 제조업체들을 초대해 행사를 열었다.
이 업체들은 올레드TV의 빠른 시장 확대를 위해 공동 마케팅에 나설 것을 결의하며 주요 TV 유통매장에 올레드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안내판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상범 사장은 중국업체들의 올레드TV 생산확대를 이끌기 위해 올레드 패널의 가격을 내려 공급하는 공격적 전략을 취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경쟁사인 중국업체들에 올레드패널 가격을 낮춰 공급하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올레드 시장 확대에 불씨를 당기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사장이 중국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한 것은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TV의 판매량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TV시장으로 프리미엄 TV의 성장률이 연평균 30%에 이르는데 현지업체들은 중국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 사장은 이 업체들에게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TV의 비중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출시된 프리미엄TV는 대부분 LCD방식의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올레드TV는 색 재현력과 전력소모량 등에서 LCD TV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받지만 가격이 훨씬 높아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틀리풀은 “올레드TV는 얇게 혹은 투명하게도 만들 수 있고 화질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패널 생산량이 적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생산시설에 3년 동안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올레드로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올레드TV가 조기에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 성장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믿음과 같이 미래에 올레드가 LCD를 대체할 수 있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