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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배용준의 키이스트에 100억 투자하는 이유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9-16 20: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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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과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가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키이스트와 연예기획 콘텐츠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간편결제와 음원서비스 등 신규사업의 성과를 끌어 올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호, 배용준의 키이스트에 100억 투자하는 이유  
▲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키이스트는 거액을 투자받아 연예기획 사업과 신규사업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키이스트는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로 모두 50억 원의 현금을 조달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과 NHN엔터테인먼트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가 증자에 참여한다. 이 회장이 40억 원, NHN인베스트먼트가 10억 원을 댄다.

키이스트는 이번 유상증자로 주당 3430원인 신주 145만7726주를 발행한다. 신주 납입일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각각 9월21일과 10월7일이다.

키이스트는 조달한 금액 가운데 30억 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하고 2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키이스트는 이날 유상증자와 별도로 NHN인베스트먼트에 표면이자율이 없고 만기이자율이 3%인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전환사채 발행규모는 10억 원이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이날 키이스트의 최대주주인 배우 배용준씨의 보유주식 116만여 주를 40억 원에 인수했다.

이준호 회장과 NHN인베스트먼트가 하루 만에 키이스트에 총액 100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연예기획사인 키이스트와 관계를 맺은 것은 키이스트의 콘텐츠 사업역량 때문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기존 주력사업인 PC온라인게임에서 실적이 부진하자 PC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온라인 서비스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8월1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를 출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6월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벅스(BUGS)로 고치고 온라인 음원 서비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NHN엔터테인먼트가 신규 서비스들을 흥행하기 위해 콘텐츠 사업역량을 갖추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력이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 페이코 마케팅 예산으로 1200억 원을 준비하는 등 실탄은 충분한 상태”라면서도 “페이코와 벅스, 모바일게임 등의 마케팅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연예기획 콘텐츠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이스트는 100억 원의 현금을 조달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키이스트는 본연 사업인 연예기획 사업에서 주력배우인 김수현씨의 뒤를 이을 스타 발굴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을 보인다.

  이준호, 배용준의 키이스트에 100억 투자하는 이유  
▲ 배우 배용준씨.
키이스트는 김수현씨가 전체 매출의 약 75%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28세인 김수현씨가 군에 입대하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키이스트는 최근 가수겸 배우인 엄정화씨와 배우 엄태웅씨, 배우 손현주 씨 등 중견 배우들을 잇달아 영입하는 등 소속 연예인층을 넓히고 있다.

키이스트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이스트는 배용준씨가 2대 주주로 있는 역직구 전문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과 함께 올해 초부터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화장품 역직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의 2대 게임회사로 평가받는 ‘추콩’과 함께 모바일게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게임, IT사업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키이스트는 올해 매 분기 역대 최대실적 기록갱신이 기대될 정도로 사업에 호조를 보이고 있어 사업이 어려운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NHN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방향을 찾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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