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따른 추가적 비용 발생과 생명보험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올해 실적에 큰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신한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같이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비이자이익 감소로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들에 관련한 진행상황이 신한금융지주 실적에 추가로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은 고객들에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환매중단 상태에 놓이고 대규모 손실도 예상되면서 원금 일부를 배상해야 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부동산펀드에서도 별도로 환매중단사태가 발생해 고객들에게 원금 일부를 먼저 돌려주겠다는 결정도 내렸다.
아직 해당 펀드상품들의 자산 실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손실률이 확정되지 않았고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배상책임을 얼마나 져야 하는지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이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말 라임자산운용 펀드 관련된 손실을 실적에 일부 반영했지만 아직 실사와 법적 절차가 진행중이라 추가적 비용을 추정하기 이르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장기 자산운용상품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생명보험사 실적에 악영향이 집중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실적에 비교적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생명보험사에 의존이 가장 크고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며 "보험계열사의 금리 리스크 확대가 우려된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수합병이 없는 만큼 재무적으로 큰 불안요소는 없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 지배주주순익 3조92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과 비교해 9.1%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